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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_배명지 기획
이수경의 작업은 이성과 감성을 넘어 영성의 영역에 있다. 그녀의 영성은 자신 이외의 신이란 절대자와의 관계에 의해 형성되지는 않는다. 2005년부터 시작된 경면주사(鏡面朱砂)방식의 드로잉 작업들은 부적이나 불화를 그릴 때 쓰이는 화법이다. 이 작업에서 그녀는 조건화된 마음을 빠져나와 외부 세계와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자아와 타자, 주관과 객관과의 관계를 초월한 인식의 단계로 자신을 이끌어간다. 그녀는 종교의 타력본원(他力本願)을 통한 마음의 정화가 아닌 본원자력(本願自力)을 추구한다, 끊임없는 명상을 통해 무의식의 경지에서 이뤄지는 장시간의 드로잉은 결과적 형상보다 과정적 행위의 수행을 더 중시하며 형상과 비형상적 이미지의 경계 뒤섞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