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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 PAUSE_배명지 기획
199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고낙범은 한국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중진작가이자 개념적 색채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컬러 포즈Color Pause는 색채color에 대한 작가의 심리적·문화적 시각이 회화 표면 위에 멈춘pause것으로 요약되는 지난 20여 년간의 작가의 주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제작된 <뮤지움 프로젝트>와 2000년대 중반 이후 그려진 ‘기하학적 추상작업’ 그리고 ‘공연과 영화를 회화적 이미지로 번안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고낙범은 ‘색채’를 중심으로 자기 참조성과 자율성을 드러내면서도 개념과 언어를 개입시키고 번역과 해체를 회화 내부에서 감행하는 개념회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시는 고낙범 회화의 시기적 추이와 내용에 따라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명화의 선택, 분석, 번역, 재구성이라는 ‘색’에 대한 작가만의 해석과 번안의 프로세스들이 개입되어 있는 <뮤지엄 프로젝트>와 이미지와 텍스트,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영화와 공연의 내러티브를 회화적 이미지로 각색한 <영화와 공연의 번안>,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현재까지 일련의 기하학적 추상 작업들로 복잡해진 색채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복잡계의 표상으로서의 회화>가 그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