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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2) 남경민의 ‘규장각 안에서 부용정을 바라다보다’

2016-02-17 l 조회 1410

 
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2) 남경민의 <규장각 안에서 부용정을 바라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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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奎章閣) 안에서 부용정(芙蓉亭)을 바라다보다>, 2014, oil on linen, 200 x 450cm. [사진=작가 제공]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거장들의 작업실 연작으로 익숙한 남경민 작가가 최근 우리의 옛 화가들의 서가로 관심을 옮겨왔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조선 시대 화가들로 시작해 조선의 문화부흥기를 이끌었던 정조까지 남경민 작가는 과거로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남경민 작가는 서양미술사를 배우면서 우리 작가들보다 서양화가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국인이면서 내 나라의 작가를 너무 모르는 게 아닐까 하는 회의가 들 때쯤 서양 미술사를 서재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게 됐는데 그때 겸재 정선의 화첩에서 툇마루에 앉아 작약 꽃을 바라보는 겸재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을 보게 됐다. 그 작품을 본 후에 <겸재 정선의 서재에서 소나무를 바라보다>라는 작품으로 오마주했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김홍도의 화방, 신윤복의 화방 등 우리 선조들의 화방을 그리면서 조선 시대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정조의 서가까지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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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린 남경민 작가 개인전 당시 아티스트 토크 장면.
사진 옆 인물은 아티스트 토크 작품해설을 맡은 이주헌 미술평론가.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는 <규장각 안에서 부용정을 바라다보다>는 정조가 개혁정치를 꿈꾸며 창덕궁 후원에 지은 학술ㆍ정책 연구기관인 규장각의 창밖으로 보이는 부용정을 그린 대형 회화작품이다. 부용정은 왕가의 후손들이 공부를 하는 전각(殿閣)으로 정조가 특별히 아꼈던 곳이다. 

  남경민 작가는 직접 창경궁을 답사하고 규장각 실내를 볼 수 있는 옛 자료를 연구하며 작품의 신뢰감을 높이면서도 너무 역사적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사물에 그림자를 없애 가상의 공간에 놓여있는 듯한 느낌을 더하거나 원색의 색감으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이 작품은 마치 연극무대의 막이 올라가듯 자줏빛 커튼을 젖히면서 시작되는데 이 안에는 각각의 의미를 가진 오브제들이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생동감을 더한다.
가령 그림 중앙 탁자 한 가운데에 놓인 모란꽃은 왕가의 부귀영화를, 그 왼쪽 화병에 꽂힌 분홍빛 매화꽃은 선비들의 절개를 상징한다. 공작털이나 피리는 서구문물을 들여왔던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테이블에 놓인 서책에는 인조의 계비(繼妃)인 장렬왕후의 국장이 기록된 의궤가 그려져 있다. 작가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연구하면서 의미가 있는 오브제를 통해 당시의 규장각을 소개하고 그가 즐겨 그리는 소재인 해골이나 모래시계를 여기에도 담아 삶의 유한함과 시간에 대해 강조한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6.2.26ⓒ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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