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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15) 이지민 영은미술관 큐레이터

2017-03-22 l 조회 2664

 
큐레이터의 눈

(15) 이지민 영은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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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원형 형태의 전시공간에 작품을 병풍처럼 배치함으로써 감상의 몰입도를 높인 작품 'Thousand Tears'
 
 
천개의 워터스케이프(WATERSCAPE), 그 새로운 통찰(洞察)

  ‘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과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송창애Chang-Ae Song 작가. 이번 큐레이터의 눈에서는 송창애 작가의《천개의 WATERSCAPE》를 소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민 영은미술관 큐레이터와 송창애 작가는 이번 VR전시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이지민 큐레이터는 “송창애 작가는 지난 2013년 영은창작스튜디오(Youngeun Artist-in Residency) 8기 입주 작가로 선정돼 활동하면서 영은미술관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현재 송창애 작가는 영은레지던시의 역대 작가로 기록돼 있다. 작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시를 기획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운을 떼며 “그간의 작품이 주로 작가의 내면세계를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작가의 작품은 사회관계학적 풍경으로 확장되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014년 이후 작품 위주로 구성하되 기존 작품과 그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끔 과거작품을 몇 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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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이 벽면을 따라 디스플레이 됐을 뿐 아니라 바닥에도 설치했다.
 

  전시의 백미(白眉)는 전시장 말미에 소개되는 영상 작품《천개의 눈물 & 천개의 일상》이다. 이 작품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1000명의 시민이 매년 4월16일 단 하루 동안 ‘나의 일상’을 촬영한 한 장의 디지털 사진을 모으는 프로젝트다.
 이렇게 모인 천명의 일상과 작가가 제작한 천개의 물방울 작업을 엮어 영상으로 만들었다. 작가는 영상 도입부에 “천개의 눈물이 나의 속으로 향한 내면의 창이라면 천개의 일상은 세상 밖으로 향한 소통의 창”이라 밝히고 있다. 올해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해로 4월16일 단 하루 동안 당일에 촬영한 일상 사진을 모집한다. 

  그렇다면 작가가 1000명의 ‘일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김노암 아트스페이스 휴 대표는 “‘일상’이란 특별하지 않은 습관적이고 별 의미 없는 시간과 행위와 관계가 조직되어 거대한 사건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며,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판단과 행위가 실상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키는 계기로 작동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이 작품 직전에 소개되는《Thousand TearsⅠ》도 디스플레이가 독특하다. 타원형의 공간에 세로 300cm, 가로 1500cm 규모의 대형 작품이 병풍처럼 공간을 에워싸고 스크롤을 내려 바닥을 보면 작은 글귀가 새겨진 바닥을 발견할 수 있다. 
  이지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의 경우 일반적인 전시장과는 다르게 공간 구축과 디스플레이에 힘썼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송 작가는 가상공간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관람객들에게 여운을 남기고 싶다며 직접 도면과 미니어처를 제작해 시뮬레이션을 시도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게 이지민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그 결과 전시장은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 형태가 아닌 사다리꼴이나 타원형 같은 다양한 형태로 꾸며졌으며 공간의 소재나 색감도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가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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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워터스케이프’ 전시장 마지막 방에는 재생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자동으로 영상이 구현돼 마치 전시장에 직접 와있는 듯한 현장감을 주고 있다. 
 
 
  지난 2011년 Korean Artist Project 가상 전시에도 참여한 이지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구상하면서 머릿속에 떠올린 이미지가 거의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보면서 최근 기술이 발전하고 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작가들을 만나보면 진행했던 전시를 영상으로 기록하거나 VR 전시로 제작하려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도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시 공간 자체를 남기고 싶어한다.”며 VR전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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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 展에 출품된 송창애 작가의 'Waterscape 1303
', 2013, graphite, acrylic on paper, 244 x 180cm

 
  한편 송창애 작가는 오는 5월28일까지 영은미술관에서 열리는 ‘새로운 만남’ 展에 참여하며 미술관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전시는 영은미술관이 지난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소장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송창애 작가의《Waterscape 1303》(2013)은 영은미술관 제1전시장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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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만남’ 전시전경 ⓒ이지민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4. 12.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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