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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3)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

2017-02-01 l 조회 1847


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3)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

사진-행위 프로젝트 : 밝은 방, 어두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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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7’, 2014, 종이에 잉크, 104 x 231cm


  이명호 작가는 지나쳐버리기 쉬운 나무 한 그루에 생명을 더하고 메마른 사막에 신기루를 만들어낸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이명호 작가가 만들어내는 마법을 엿보기로 한다.
 
  이명호 작가는 나무 뒤에 커다란 흰 천을 설치해 배경을 가리고 나무 고유의 형태와 색을 포착해 나무의 생김새를 다시 보게 만들거나 사막 한가운데 하얀 천을 설치해 마치 바다가 펼쳐지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는《나무》연작과《신기루》연작을 통해 수직과 수평의 관계, 현실과 비현실의 관계, 그리고 입체와 평면의 인식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사진작가라고 하지만 작업 진행방식이 여럿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사진-행위 프로젝트 : 밝은 방, 어두운 방...’이라 명명(命名)한 이번 전시는 결과로서의 사진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 자체가 커다란 프로젝트라는데 의미를 두고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기획자인 강재현 사비나미술관 큐레이터는 “거대한 자연에 인간이 개입하여 작은 시각적 변화를 유도하는 행위와 시간은 사진으로 기록되어 작품으로 완성되는데 작가는 촬영을 위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장소를 물색하고 수십 명의 스태프들과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하나의 행위예술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번 전시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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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방과 검은 방으로 이번 전시를 꾸며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했다.


  이번 전시는 흰 방과 검은 방으로 나누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했다. 또한 전시장을 좁고 긴 통로처럼 구성해 대상과 거리를 좁혀가며 보는 기분이 들게끔 유도했다. 강재현 큐레이터는 “빛과 어두움, 수직과 수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의 이분법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면서 카메라의 기원, 보는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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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방으로 꾸며진 ‘신기루’ 연작


  이어 이명호 작가는 작품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작품 제작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 진행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보다 부각시켜 진행과정이 쉽게 읽히는 전시를 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이런 아쉬움은 조만간 개인전을 통해 달래볼 수 있을 듯하다. 이명호 작가의 초기 작업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온 사비나미술관은 Korean Artist Project 전시에 이어 올해 개인전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명호 작가 개인전은 오는 11월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2. 15.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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