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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전시 감상 팁 (9) 신선미 신미술관 큐레이터

2016-09-21 l 조회 2399

큐레이터의 눈, VR전시 감상 팁

(9) 신선미 신미술관 큐레이터
 
정광호 개인전《MARGIN, 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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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호 작가의 VR전시 캡처 화면
 
 
   전통적인 조각이 무게감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형상이라면 정광호 작가의 작품은 작은 바람에도 날아갈 듯 가볍게 보인다. 3차원의 입체 작품이면서도 때론 평면처럼 보이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것도 정광호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그래서 정광호 작가의 조각은 조각이되 조각의 특징을 거부하는 ‘비조각적 조각’이라고 불린다.

  이번 전시는 정광호 작가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도록 그의 대표작들로 꾸며진 전시다. 정광호 작가의 VR전시 개인전은 신미술관의 신선미 큐레이터가 맡았다. 신선미 큐레이터는 “정광호 작가는 신미술관이 소재해 있는 충청도 출신으로 이번 VR전시를 진행하기 전에도 《선과 색을 넘어서》展(2001)과《자연성과 신비성의 조화》展(2009)을 개최하며 미술관과 인연을 쌓아왔다.”며 “Korean Artist Project를 통해 지역출신의 역량 있는 작가를 소개하고 싶어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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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전시가 만들어지기 2년 전에 제작한 ‘The Water Bottle’, 2009, 구리선, 130 x 150 x 130cm
 
 
   이어 신선미 큐레이터는 “작가의 초창기 작업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대표작들을 통해 고민의 흔적을 살펴보고 정광호 작품 특유의 가벼운 조각뿐 아니라 사물의 표면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특징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광호 작가의 작품은 잎맥을 따라 펼쳐지는 나뭇잎, 깨진 금을 따라 형태를 만들어가는 항아리, 비늘로 연결되는 물고기 등 저마다 형상은 다르지만 모두 빈 공간에 구리선을 이어 형태를 만들어가는 점이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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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호 작가의 작업적 특징을 알 수 있도록 일부러 일부 작품을 둘둘 말아놓은 상태로 전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선미 큐레이터는 “정광호 작가의 작품을 가리켜 흔히 비조각적 조각이라고들 하는데 이는 작가가 조각과 회화 영역을 넘나들며 입체이면서 동시에 회화이기도 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며 “‘Margin’은 ‘여백’이란 뜻으로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동양의 전통미와 정광호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해 전시 제목을《MARGIN, 비우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광호 작품의 특징들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하는데 있어 가장 큰 관건은 공간감이었다. 그래서 작가가 평소에도 작품을 말거나 접어두었다가 펼쳐서 형태를 만들어 전시한다는 점에 착안해 전시장 한 켠에 아직 펼쳐지지 않은 채 구겨져 있는 항아리나 말려있는 작품을 함께 두었다. 또한 속이 비어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작품을 서로 겹쳐보이도록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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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비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품을 겹쳐 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구리선을 이어붙인 표면의 특징이나 작품의 깊이감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게 신선미 큐레이터의 자평이다. 다시 VR전시를 기획하게 된다면 구겨진 작품을 펼쳐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함께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정광호 작가는 오는 11월6일까지 러시아 에르미타쉬 박물관에서 열리는 <흙, 불, 혼 - 한국도자명품전>에 참여한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전으로 앞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프랑스 그랑팔레에서 선보인 바 있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6. 9. 30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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