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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의 레이어그래프_정효섭 기획

참여작가

임정은

미술관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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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작가가 제안하는 제각기 다른 사각형의 형태는 카메라의 파인더가 잡아내는 한 장 한 장의 사진처럼 작가가 주지하는 삶의 시각에 이어져 있다. 유리에칭 기법을 이용해 만든 낱장의 면들에 빛이 투영되면서 나타나는 형상은 사각형의 본질처럼 정갈하고, 단단해 보인다. 각기 다른 사각의 그림자와 색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겹침은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다채로운 색으로 벽면을 수놓는다. 작가에게 있어 사각형의 형태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작가의 작품은 부분의 사각형을 볼 것인지, 사각형의 군집을 볼 것인지, 혹은 그 사이에서 겹쳐지는 빛의 형상들을 볼 것인지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접근이 가능하다. 허나 사각형의 체계에 음악적이고 유연한 변주라는 단어를 접목하여 일련의 작품 시리즈를 “사각형의 변주”라 말하는 것은 작가가 사각형을 비단 완성된 형태로 보지 않으며, 그것들이 해체되고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형상들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설정해 둔 빛의 각도와 층위에 따라 나타나는 형상은 시각적인 유희와 함께 보다 확장된 사이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사각형의 면(面)은 표면이 아닌 얼굴에 가까우며, 면과 면이 만나 겹침을 만들어내듯 우리는 그 사이에서 작가를,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낱낱의 사각형은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객체로, 그 자체만으로는 온전한 면이 되지 못한다. 마치 사람과 사람이 맞닥뜨리고 조화를 이루며 불완전한 서로를 보완해나가는 것처럼 주변한 면, 혹은 층으로 나누어진 선들은 겹을 이루며 비로소 완성된 형태가 된다. 또한 유리면에 비친 각기 다른 색의 그림자가 포개어지며 또 다른 빛깔을 만들어내는 것은 새로운 시너지인 즉, 사각형의 변주인 것이다. 유리면 위에 색을 입히는 방법 중 에칭과 세리그라프(실크스크린)기법은 숙련된 기술과인내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작가가 직접 유리면 위에 한 땀 한 땀 공들여 새긴 사각형은 일종의 언어로, 문장을 위한 낱개의 단어처럼 타인과의 소통을 위한 기제가 된다. 작가는 작업의 과정 속에 쌓아온 시간과 정성을 그대로 내어 보이면서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그리고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반복해서 축적되는 시간의 겹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우리가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며 시선이 겹쳐지고 있는 순간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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