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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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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 _김은아 기획

참여작가

하태범

미술관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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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의 묵직한 메시지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들 한다. 빛이 만들어 낸 다양한 색상으로 사진 속 세상은 마치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것 같이 생생하다. 그러나 사진 속 세상을 모든 명도와 채도를 차단한 채, 오직 흰색으로만 나타낸다면 우리는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 이번 전시에서 소개 될 Ambivalence-Actuality 시리즈는 하태범 작가의 2008~2012년에 걸친 작품들로서 전쟁, 테러, 재난, 재해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제의 사건들을 무채색의 폐허로 재현한 것이다. 실재 뉴스에서 보게 되는 사건 현장의 이미지는 충격과 공포의 감정들이 저절로 솟구치지만, 모든 컬러를 덜어낸 채 새하얗게 바래버린 사진 속 이미지들은 그 사건에 대한 어떠한 공감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이(‘White’) 시리즈를 통해 모든 대상을 흰색으로 만드는 작업을 선보이면서 사진이 갖는 이미지의 이중성에 대해 고찰한다. 그는 인터넷상의 뉴스 사진자료들을 수집하여 작은 모형으로 재구성하고, 그 모형을 처음에 수집한 사진과 같은 구도와 느낌을 갖도록 배치한 후 다시 촬영한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축소된 사진 속 형태는 실제의 생생함을 상실한 채 침묵하고 있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여러 사건들을 접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무심하고 무분별하게 이미지를 소비하고 있는 현실적 인식의 태도에서 문제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즉, 작가는 보는 이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사건 이미지들이 결국 그 사건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그저 무감각하게 스쳐지나가는 한 장면일 뿐임을 지적한다. 또한 하태범 작가는 실제 분쟁 지역에서 촬영된 총격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고, 언뜻 보면 매우 익숙한 전쟁 게임과도 같은 그 영상을 토대로 ‘Playing War Games 1-2’ 연작을 제작하였다. 전투 장면의 끔찍하고 무서운 장면들이 영상 매체를 통해 가상의 이미지처럼 소비되고 있는 현실을 재연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업과 영상을 통하여 사진의 허구성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사진은 현실을 가장 현실감 있게 전달하는 매체이지만, 실제적 경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사진이미지들은 오히려 그 사건을 무던히 지나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시대의 사진과 그 역할에 대해 고민해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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