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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여, 안녕_ 정효섭 기획

참여작가

김인숙

미술관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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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상’의 특별함이라고 일컬을 만큼 그녀의 사진 속에서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자신의1년 동안을 기록했던 “님에게 드리는 편지”, 가족 단위의 포트레이트 작업 “사이에서”, ’우리학교’를 지속적으로 촬영한”sweet hours”에까지.그녀가 촬영하는 타인의 일상은 가감 없는 그대로의 ‘일상’이다. 김인숙 작가는 자이니치 3세대다. 자이니치는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재일 한국인이나 북한인을 뜻하는 말로,그들은 당대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수 많은 차별과 아이러니를 겪으며 살아야 했다.그녀는 본인의 삶에까지 이어진 사회적 잣대,즉 자신이 한국인인지북한인인지,일본인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주위의 물음들에 의문을 갖게 된다.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무엇인지 명확히 답할 수 없었고,강압적인 쌍방의 잣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교집합의 영역에 속해 있음을 느낀다.그녀는 모호하면서 경계에 걸쳐 있는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자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김인숙 작가는 여타 다큐멘터리가 주목하는 보편과의 차이와 특이성에 주목하지 않고, 그 곳에 속한 채로 자연스레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렇기에 그녀가 담아내는 특별함이 보편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일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님에게 드리는 편지”를 썼다면, 이후로 “사이에서” 작업에서는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는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는다. 이미지 속에 드러나는 대상들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모호한 경계의 요소를 찾아볼 수도 있으나, 그 이전에 그들은 그저 사람이었고, 가족이었다. 그들의 보편적인 삶을 김인숙 작가가 끄집어냄에 따라 사이라는 무형의 경계는 흐려지고, 이제는 교집합이 아닌 합집합이 될 수 있는 힘을 갖는다. 또한 일본의 조선학교인 ‘우리학교’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의 삶과 웃음,농밀한 시간을 고스란히 담은 “sweet hours”을 보고 있자면, 그들을 향한 불필요한 편견과 잣대를 내려놓게 된다. 최근에 와서 작가는 사이인간으로 규정된 자신을 넘어서기 위한 또 다른 시도를 한다.”소년들이 소년들에게”에서 그녀가 주목한 건 한국인의 삶과 재일교포의 삶의 모습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고,‘학교’라는 키워드 안에서 자신의 달콤했던 시간을 타인에게 녹여내는 것이었다.이 작업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기점으로 진행되었고 어른에게는 한 때 잘나갔던 학창시절의 추억을,아이들에게는 매일이 생소한 배움터로써의 ‘학교’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사진과 영상,설치와 퍼포먼스에 까지, 학교책상에 묻어난 손때와 그에 대한 달콤했던 시간을 쌓으며 작가는 작품 “사이에서”처럼 한국과 일본인,나아가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간다.결국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건 너와 나의 차이가 아닌 우리들이 가진 편견과 잣대뿐이었다. 김인숙 작가의 작품이 보편적으로 다가오는 건 비단 그녀가 그들과 같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그녀가 바라보는 시선 속에 따스함과 고즈넉함이 배어 있고, 남과 남으로 구분 짓지 않는 그녀의 교집합적 기질이 있어서일 것이다.본 전시는 그녀의 시선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이자,사이의 경계 지점에 있는 김인숙이 아닌 공동체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또렷한 김인숙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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