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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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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Pieces_허대찬 기획

참여작가

권오상

미술관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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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권오상은 잘 알려진 바, ‘사진조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스티로폼의 일종인 아이소핑크를 이용해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사진을 붙여나간다. 각 사진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부분 부분 나눠 촬영한 사진이거나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진들을 비율에 맞게 출력한 것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그는 대표적인 평면 작업인 사진과 입체작업인 조각의 경계를 허물고 두 매체를 통합해 내었다. “데오드란트 타입(Deodorant Type)”이 바로 그 대표적 결과물이다. 여러 재치있고 강한 표현의 CF들로도 잘 알려져 있는 데오드란트는 탈취제이다. 이 제품은 모공을 막아 땀 배출을 일시적으로 막고 땀 냄새를 발생시키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알루미늄 클로로 하이드레이트가 주 성분이다. 거기에 방향성분을 첨가해 사람들이 문제의 근본 냄새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는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속임수이자 편법이다. 하지만 다루기 힘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작품을 데오드란트 타입으로 명명하며 그 지점을 이용하고 있다. 조각, 그리고 사진은 둘 모두 현실을 완벽하게 재현해보려 하는 인간의 욕심에서 출발했다. 평면매체인 사진과 입체매체인 조각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재현방식이지만 작가는 이 둘을 합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물은 그만큼 원형을 닮은 듯 보인다. 입체적인 조각의 표면에 현실을 기계적, 화학적으로 기록한 사진이 씌여진 작품은 논리적으로는 원형에 더욱 다가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피상적일 뿐 오히려 사진과 조각, 각각의 재현결과보다 원형에서 멀어진다. 이 닮음과 닮지 않음의 사이에 있는 작품은 사진의 평면성도, 조각의 육중함도 가지지 않은 유사 현실의 모습을 가진다. 이는 진짜와 가짜, 현실과 가상이 공존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 그 자체이다. 또한 입체를 만들고 평면을 덧씌워 입체를 보강하는 과정을 통해 기존 사진과 조각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드는 동시에 가볍고 평면적인 사진, 무겁고 딱딱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조각이라는 미술을 대표하는 각 모습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2003년부터 선보인 “Flat”시리즈는 다른 방식으로 사진과 조각의 관념에 접근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밀도있고 깔끔한 디아섹(Diasec) 프레임 안에 담긴 완벽한 사진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여러가지 잡지에 등장하는 상품들, 예컨데 시계, 보석류, 화장품과 향수, 자동차 등의 광고사진을 오려서 각각을 세워서 배치하고 이를 촬영한 사진이 결과물이다. 하지만 작가는 세워진 사진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통해 조각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너무도 많은 상품들이 출현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그 모습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는 상품의 사진을 가장 간단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조각화하는 방법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현대의 조각의 모습을 표현한다. “Sculpture” 시리즈에서는 입체작업의 소재를 사람들에서 사물로 확장시켜 생각해 볼 범위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사진과 조각의 경계를 모호하게 넘나들며 경계가 허물어진 오늘날의 미술의 모습을 드러낸다. 동시에 오늘날의 매체사회에서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의 좌표를 다시금 생각케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상전시(virtual exhibition)’라는 포맷을 이용해 현재 개인 혹은 단체에 소장이 되어 일반인에게 공개되기 힘든 작업, 또는 근래에 진행되어 많이 보여지지 않은 작품 위주로 구성되었다. 또한 작품의 대부분이 최근에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1층에 위치한 “MKZ” 는 사진 조각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방법을 통해 미국의 자동차회사 ‘링컨’의 브랜드를 표현해 내었다. 1930년대에서 현재까지 링컨의 자동차 MKZ를 비롯해 지금까지 링컨이 제작해 온 자동차의 각종 부품과 브랜드마크의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콜라주처럼 구성하여 입체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또한 싱가폴의 Temenggong Artists- In-Residence에서 선보인 “Huge Bust”(2013), 2013년 아트 바젤에서 선보였던 “Gilded hair(2013)”, “ Halo(2013)”등의 입체작업을 비롯해 “Lotus 3(2012)”, “Flat 15(2012)”등 다수의 평면 “Flat” 시리즈 역시 전시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다양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통해 미술에 대해, 그리고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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