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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이토록 숭고한 징그러움_정현미 기획

참여작가

노순택

미술관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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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이토록 숭고한 징그러움>이란 전시 제목은 언뜻 살갑고 따뜻한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처럼 다가온다. 그동안 노순택의 사진작업들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의아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노순택은 잘 알려져 있듯 지금 우리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조리한 역사와 그 이면을 드러내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작업들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사진에는 한국분단, 정치적 상황, 불편한 진실들이 담겨져 있고, 그는 종종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만 규정되곤 한다. 그러나 노순택의 사진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의 사진이 일반 다큐멘터리 사진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들과는 달리 그는 사진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 오히려 관객에게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식의 물음을 던지는데 더욱 집중한다. 때문에 관객의 사진 읽기는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질 수 있다. 또한 사진 속 상황은 단번에 읽혀지지 않는다. <메가바이트 산성의 비밀> 시리즈 속 인물들은 마치 무더운 여름 장마에도 색색의 비옷을 맞춰 입고 신나게 야외 공연을 즐기는 모습 같기도 하지만, 시위현장에서 물대포를 피하는 장면이고, <얄읏한 공> 시리즈의 어떤 사진은 휘엉청 밝은 보름달을 담은 전형적인 풍경사진 같지만, 그 달처럼 보였던 것은 레이돔이라는 교신장치이다. 이처럼 그의 사진은 첫인상은 실제 사실과는 꽤 다르다. 그동안 노순택의 작품은 시리즈 별로 전시되었었다. 그러나 본 전시에서는 그의 많은 시리즈들을 넘나들며 그가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풍경’에 대한 시선을 담고자 한다. 비록 그 배후는 분단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아픔에서 기인하고, 그 현상은 아름답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토록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는 어쩌면 반어적인 몸짓으로 읽힐 수도 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작가의 시선을 통해서 다양한 한국현대사회의 풍경들은 우리가 보듬어 안고, 우리가 극복해야 할 현실임은 분명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우리사회의 현실을 좀 더 직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나아가 시위현장의 사진작가라고만 종종 오해되는 노순택의 사진의 다양한 이면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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