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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적 조치_조혜리 기획

참여작가

손종준

미술관

헬로우뮤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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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단순한 기술이라도 인공적인 산물이 인체와 결합되었다면 그것은 이미 사이보그’ - Donna Haraway 현대인들은 보청기, 콘텍트 렌즈와 같은 작은 장치들에서부터 인공심장, 인슐린주입기 같은 주요 인체의 주요 기능을 담당하는 장치들까지 다양한 형태로 기계장치와‘하나’되어 진다. 이제 기계장치들은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단순한‘도구’의 의미를 넘어서 유형의 형태이든 무형의 형태이든 이미 인간의 몸을 잠식하며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병합되어 간다. 손종준의 작품은 테크놀로지 시대 사이보그 전사의 모습을 닮아있다. 기이한 분위기의 금속 기계장치들은 기계문명에 대한 방어적 모습을 과도한 과장과 무장으로 대비한다. 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차갑고 날카로운 금속성의 기계장치들은 필요이상의 방어수단, 자위적 조치(Defensive Measure)로 표현된다. 부드러운 촉각적 신체와 대비되는 차가운 기계적 장치는 우리의 신체를 보호하는 ‘보호대 구실’을 함과 동시에 예리하게 솟아난 그로테스트한 형상으로 ‘공격용 무기’ 구실을 한다. 공격성에 의한 필요이상의 충격방지대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이 공통적인 행동양식이 아닐까. 손종준 작가는 기계가 지배하는 현대사회 안에서 인간성이 물질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현대사회 속에서 인간성의 획일화와 더불어 개인주의적 풍토가 만연화 되어가는 이 시점에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상호공격적인 성향을 꼬집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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