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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애영, 환기미술관 facebook

출생

1964, 충주

장르

설치, 미디어

홈페이지

www.yunaiyo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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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정원_성민아 기획
참여작가
윤애영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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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온라인 개인전을 위한 환기미술관의 기획은 모두 환기미술관의 오프라인 전시와 연계된 맥락으로부터 비롯되었다. 환기미술관은 2005년 <공간의 시학>展을 계기로 하여 본격적으로 미술관의 물리적인 공간과 그 공간이 가지는 고유한 네러티브에 주목하고, 시간의 흐름을 씨줄과 날줄 삼아 엮어내는 모든 창조적인 제스처가 중첩되는 과정을 전시로 전개시켜왔다. <공간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 시리즈와 맥을 함께 할 온라인 전시는 매체적 특성을 더하면서도 환기미술관 공간의 상징적 흐름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윤애영 작가의 전은 절대적인 상징의 시간, 밖으로부터 안으로, 중력의 영향권으로부터 벗어나는 찰나의 시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전개시키는데 포커스를 맞추었다. 마치 시간의 진공상태와도 같은 그렇지만 촉촉한* 미디어를 연상하게 하는 윤애영의 작품세계는 로이 애스콧Roy Ascott의 언급처럼 모든 것이 진동하고, 모든 것이 삼투하고, 모든 것이 유동하고,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칫 고전적인 장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가 전통적인 회화로부터 출발하여 판화, 설치, 사진, 영상 등의 매체를 통해 오랜 시간동안 치열하게 삶과 교감하면서 녹여낸 정서의 흐름이 함축된 지점, 바로 그 지점이 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환기미술관의 전시공간은 가상세계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자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 로이 애스콧의 용어 인용) 전은 크게 네 파트로 구분되며 전시 공간은 기본적인 진행방향을 가지고 있으나, 순환하는 유기적인 구조를 가지고 각 층이 연결되도록 설정되었다. 이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윤애영 작가의 대부분의 작품이 하나의 절대적인 심상적 구심점을 향해 집중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기에 작품 간의 흐름을 분절시키지 않고자 하는 의도에서였다. 전시공간은 모두 Dark Space이며, 경사면을 가진 지상 1층의 공간 중 두 시리즈가 만나는 접점에 강한 스팟 조명을 설치하여 상징적인 시공간적 전환을 꾀할 것이다. 인트로는 본 전시의 타이틀 롤인 이다. 약간의 경사면을 가진 회전하는 긴 통로와 같은 공간을 따라서 시각적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시간들이 빚어내는 리듬을 따라 걸으면서 우리는 기억하거나 또는 잃어버린 그러나 내 안에 투영된 시간들의 이야기를 목격하게 된다. 낱낱의 시간과도 같은 빛들이 이어가는 흐름은 더 깊은 하단층의 으로 연결된다. 마가렛뜨 꽃들이 만발한 넓은 정원의 중심에는 윤애영 작가의 심상 세계의 중심과도 같은 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이 나무에는 보일 듯 말 듯 설치된 스크린 위에 벌거벗은 우리의 몸이 영사된다. 어슴푸레 너울거리는 기억의 흔적과도 같이, 꿈에서 보았는데 잡히지 않는 그것과도 같이. 윤애영 작가는 장자의 ‘호접몽’을 인용하면서 우리의 꿈, 우리의 시간, 우리의 존재에 대해 독백한다. 그 독백은 우리들의 독백일 수도 있으며, 서로가 남기는 이야기들은 교차하는 시간 안에서 대화가 된다. 수 없이 교차하고, 중첩되는 시공간의 혼란 가운데에서 작가는 그 모든 풍경이 ‘진짜‘라고 말한다. “꿈은 만질 수 없지만 생생한 경험입니다. 저는 또 다른 어떤 시간 속에 다른 형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꿈 속에서는 제가 프랑스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한국에 있기도 하고, 때로는 새가 되어 혹은 물고기가 되고 또는 어린시절과 현재를 함께 느끼면서 다층적 시공간 체험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또 다른 실존이자 현실이라고 봅니다. 제게 꿈속의 삶은 또 다른 층의 삶입니다.” 아득한 긴장감과 묵상과도 같은 공기의 흐름이 공존하는 이 공간의 한쪽 구석은 다시 계단에 의해서 지상층의 다른 방향으로 연결되어 윤애영 작가의 가장 최근작인 <미지의 공간 unknown space>로 이어지게 된다. 조형적으로 가장 간결한 섬세함을 가진 이 시리즈의 작품들은 관람자와의 인터렉티브가 가능하도록 설정되었다. 모든 조형적 모듈이 버튼으로 설정되어 관람자가 어떤 버튼을 어떤 순서에 따라 누르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Scene이 나타난다. “이 세계는 이미 모든 것이 존재하고 있고 그 무엇을 찾는 것은 찾고자 하는 개개인의 탐구와 갈망, 호기심 정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우리의 의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둠 속의 <미지의 공간>은 스팟 조명이 설정된 밝은 공간으로 이어지면서 의 다른 버전인 로 연결되어 공간을 계속 순환시키는 접점의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들은 윤애영 작가가 펼쳐 놓은 꿈과 현실의 이분법적 구분이 사라진 상징적 시공간을 산책하며 작가만의 특별한 영감이나 경험이 아닌 바로 내 안의 호흡의 리듬을 깨닫고 마주하게 될 것이다. 들숨과 날숨을 반복하듯 교감하면서 느끼는 바로 그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힘이 윤애영 작가의 미디어 작품들의 특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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