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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21) 강운의 ‘공기와 꿈-05’

2017-08-28 l 조회 1152

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21) 강운의 ‘공기와 꿈-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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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와 꿈-05, 2016, 캔버스에 염색한지 위에 한지, 112 x 162cm

 
  하루가 다르게 선선해지고 있는 요즘. 청명한 가을 하늘을 닮은 강운 작가의 ‘공기와 꿈 –05’를 뉴스레터 표지작품으로 골랐다. 

  ‘공기와 꿈–05’는 가을 하늘을 담아낸 작품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제작할 때 무척 신이 났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 작품을 9월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누구나 감정의 기복이 있게 마련인데, 이 작품을 제작했을 때는 어쩐 일인지 무척 기분이 좋았었다. 9월 말에 바라본 하늘은 무척이나 찬란했고 이때의 감정을 적어두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작가가 처음 구름은 다룬 것은 30대 초반쯤이었다. 그림에 집중하고자 집을 떠나 해남에 머물 때였다. “처음 6개월간 주변 풍경을 열심히 그리면서 마치 반 고흐가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점차 소재가 떨어지고 자괴감이 들 때 쯤 하늘에 흐르는 구름을 보게 되었다. 거기엔 시간, 공간, 빛이 있었다. 사군자를 빌어 마음을 표현했던 선조들처럼 ‘구름’에 빗대 예술의 추상적인 개념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 이름의 ‘운(雲)’자가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작품은 코팅이 안 된 아사천에 천연 염색된 한지를 붙이고 그 위에 얇은 한지 조각을 작게 잘라 겹겹이 붙이면서 공기의 층을 만든 다음 구름과 바람을 표현한 작품이다. 구름 작업 초기에는 주로 유화로 구름을 표현했다. 이처럼 한지 작업을 한 것은 작가가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다. 

  “40대가 되면서 농경수목 민족이 갖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매체와 기법을 찾던 중 우연히 표구점에서 종이를 배접하는 것을 보게 됐다. 종이를 정성스레 붙였다 뗐다하는 과정에서 공기와 시간이 더해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계기로 한지를 겹쳐 백색의 무한한 공간이자 여백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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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긋다-01, 2016, 종이 위에 담채, 34 x 26cm


  작가는 ‘공기와 꿈’ 연작과 동시에 ‘물 위를 긋다’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작업은 아크릴판에 화선지를 놓고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붓에 물감을 묻혀 짧은 선을 긋는 작업이다.  
“‘공기와 꿈’이 오랜 시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나오는 작업이라면 이 작품은 작업 당시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종이의 부착상태와 작가의 컨디션에 영향을 받는 작품이다. ‘공기와 꿈’이 구름을 통해 공기 속에 있는 물을 표현한 것이라면 ‘물 위를 긋다’는 물속에서 공기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다’와 ‘긋다’라는 상반된 행위를 통해 회화의 의미를 던지고 있다.” 

  50대에 접어든 작가는 당분간 앞으로의 할 작업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겠단다. “20대부터 작가로 활동하면서 회화란 머리로 하거나 저절로 개념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직접 해보고 느끼면서 몸과 생각이 일치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그리기 자체에 집중하면서 더 회화다운 회화를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긋고, 그리면서 어떤 의미를 파생시키게 될지 자신에게 물어봐야겠다.”고 밝혔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9. 13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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