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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20) 고명근 작가의 ‘물-4.1’

2017-07-24 l 조회 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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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고명근 작가의 ‘물-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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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근, ‘물-4.1’, 2013, 필름, 플라스틱 50 x 38 x 38cm

 
  한여름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요즘. 청량감이 돋보이는 고명근 작가의 ‘물-4.1’ 작품을 소개한다.
 
  고명근 작가는 사진과 조각, 건축과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가다. 작가는 대상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다시 입체로 전환하는 ‘사진 조각’을 다루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뚜렷한 형체가 없는 ‘물’을 큐브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안에 계단을 넣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고명근 작가에게 ‘물’은 오랫동안 지속돼온 화제다. 2000년대 초 시리즈물을 하면서 처음 ‘물’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고명근 작가는 “처음 시리즈 작업을 시작했을 때 물, 불, 공기, 흙 등 자연적 요소를 주제로 했다. 이것들은 과거 그리스 철학자들이 세상을 이루는 물질이라고 했던 요소들인데 직접 사진으로 찍어 보여주기 것보다는 가령 흙이라는 주제는 피라미드 신전처럼 만들고 공기는 다이아몬드 형태로, 물은 상자처럼 만드는 식으로 표현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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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근 작가의 물을 주제로 한 다른 작품인 ‘물의 집-1’, 2010, 플라스틱, UV프린트, 218 x 190 x 109cm

 

  이처럼 세상을 이루는 물질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작가가 시리즈를 시작한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당시는 새천년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됐을 때였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처럼 눈에 보이는 이면에는 우리가 모르는 전혀 다른 원리나 어떠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세상은 이미지이고 비워져있다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여기서부터 이 시리즈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중 불이나 공기, 흙을 주제로 한 작업은 이미 마무리 되었는데 유난히 ‘물’을 주제로 한 작업만큼은 다양하게 변형시키며 현재까지 지속해 오고 있다. 이에 작가는 생각이나 지혜의 근원, 세상은 비워있는 이미지라는 주제를 표현하기에 물이 잘 맞았다며 물이 가진 메타포가 근원이나 지혜인 만큼 세상에 숨겨진 원리나 공식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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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2014, Digital film 3D-collage, plastic, 155 x 93 x 39cm, photo.-2006 피렌체 두오모성당

 
 
  최근 LG유플러스 아트&힐링갤러리에서 열린《배낭 없이 떠나는 세계여행전》(2017년 6월5일~7월28일)에 출품한 “두오모”(Duomo (Firenze)) 역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건축물로 표현하고 그 이면에 물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세계를 표현한 바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봐주길 바라냐는 질문에 작가가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서 감상의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작업에는 나의 사유처럼 DNA가 들어가 있을 것이다. 작업은 내가 했지만 그 결과인 작품은 나와 분리된 또 다른 생명체이길 바란다.”며 “나의 작업들이 모두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관객과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가는 작업의 전 과정을 자신의 작업실에서 손수 제작한다. 실내에서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크기에 한계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4미터 규모의 작업을 위해 밖에서 작업을 하기도 했다. 야외에서 하는 작업이라 플랙시 글래스에 UV프린팅을 하는 등 제작 방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사실 고명근 작가는 지난 2012년 Korean Artist Project 영상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매체에 대한 실험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사실은 비디오나 무빙 이미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도리어 작업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며 “매체는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명근 작가는 오는 11월 도쿄 화랑에서 열릴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8. 9.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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