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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19) 이상원의 ‘수영장_2’

2017-07-04 l 조회 1760

 
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19)

이상원의 ‘수영장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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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수영장_2, 2015,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0 x 200cm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쳐가는 7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상원 작가의 2015년 작 ‘수영장_2’를 표지작품으로 소개한다.

  이 작품은 2미터 크기의 캔버스에 물놀이하는 사람들을 작게 그려 넣은 작품이다. 언뜻 벽지의 패턴처럼 보이기도 하고 화면 속 인물들이 일렁이는 물결에 움직이고 있는 듯한 착시도 일으킨다. 
  
  이상원 작가는 현대인의 여가나 휴식을 취하는 풍경을 주제로 커다란 캔버스 안에 군중을 작게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여가를 즐기는 특정인물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군중을 다루는데 ‘가까이서 보면 개개인의 행복한 시간이지만 멀리서 봤을 때 여가의 형태 자체도 비슷한 패턴이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러한 패턴은 한국 뿐 아니라 지역, 문화, 인종을 넘어 비슷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작가는 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등 직접 방문했던 나라에서 본 여름날 해변의 풍경을 조합해 ‘In Summer’(2013)라는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 작가는 언제부터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작가는 칠갑산 자락 깊숙이 자리한 시골마을인 충남 정산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생활하던 그가 중학교 2학년 무렵 서울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당시 어디를 가나 붐비는 사람들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대학시절 학교 근처에 있던 한강시민공원에서 여가를 즐기는 수많은 인파 역시 그의 눈엔 흥미로웠다고 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됐고 여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휴일이면 공원이나 수영장, 산, 바다 등 휴양지에 사람들이 몰렸다. 그쯤부터 이런 현상들을 작품의 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상원 작가는 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Bird Eye’s View)이나 옆으로 길게 확장되는 파노라믹 시점을 이용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제작했을 때 사람이 많은 공간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몇 걸음 떨어져서 보면 마치 화면 전체가 동일한 색이나 형태로 반복되는 올 오버 페인팅처럼 보인다. 

  작가는 이 같은 방식이 현대사회의 군중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꽤 적합하다고 이야기한다. 어쩐지 화면의 이미지가 화면 밖까지 이어질 것 같고 주인공도 배경도 없이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연상시키기에 좋은 구성이기 때문이란다. 

  사실 이상원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면 여가를 즐기는 군중 작업이 유명하지만 아크릴, 수묵화, 수채화, 유화 등 다양한 장르나 사실적인 그림, 추상작업까지 소재나 주제에 따라 다채로운 방식의 작업을 다루고 있다. 최근에는 여가나 휴양을 넘어서 우리 사회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풍경을 다룬다. 가령 군대나 학교, 축구장, 또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캠핑장에 세워놓은 캠핑카 같은 것들이다.

  그의 최근 작업을 비롯해 다채로운 작품 세계는 오는 10월13일부터 성곡미술관(Sungkok Art Museum)에서 열릴 개인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7. 12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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