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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17) 고상우의 ‘들판 위의 여인’

2017-05-02 l 조회 1320

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17)
 
고상우의 ‘들판 위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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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우, ‘들판 위의 여인’ 2014, 아카이벌 디지털 프린트, 101 x 134cm
 
 
  신록이 우거지고 꽃들이 만발하는 계절의 여왕 5월. 가만히 풀숲에 누워 눈을 감으면 어떨까? 풀잎에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 새소리, 작은 벌레들의 소리까지 눈을 감으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질 것이다. 이번 뉴스레터 표지작품으로는 눈을 감고 들판에 누워 있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Korean Artist Project 3기 작가 고상우 작가의 ‘들판 위의 여인’으로 정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 속 모델은 청각 장애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풀숲에 누워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고 작가는 산과 들, 강을 함께 돌아다니며 그녀가 가진 상처를 치유하고자 한다.
 “모델이 들판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내가 옆에서 나비나 벌, 새소리를 들려주면서 그녀가 갖고 있던 아픔을 치유해주고자 했던 작업”이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작업을 하면서 퍼포먼스를 병행하는데 이 퍼포먼스 영상은 비메오(
https://vimeo.com/89192470)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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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 엔드리스 러브, 2012, 디아섹에 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 122 x 92cm
 
 
  작가는 유명인이나 전문 모델이 아닌 사연이 있는 일반인들을 모집해 보통 3년에서 길게는 4년 정도 함께 작업을 한다.
 “지난 2012년 자하미술관에서 열린 <환생> 展에서는 남편의 죽음을 경험한 여성들만을 캐스팅해 남편의 유골 모양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4년 정도 함께 작업한 뚱뚱한 여성분 같은 경우 당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는데 이런 상처들을 치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미의 기준을 비판하며 모두가 각기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고상우 작가의 작품은 크게 ‘퍼포먼스’, ‘여성’, ‘자화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작가는 ‘자화상’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작가는 “7년 주기로 자화상 작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며 “모델들과 작업을 하다보면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渴症)이 생긴다.”고 말한다. 과거 자화상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지만 과거 자화상이 직접 화장을 하고 여장을 하면서 진행했다면 이번 자화상은 거울을 보면서 직접 얼굴에 단어를 쓰고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식으로 표현방식이 달라졌다.
 
  얼굴에 쓰여 있는 단어들은 작가가 25년 전에 쓴 일기에서 따온 단어들이다. 작가는 청소년기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인종차별을 겪어야했는데 그 때 느낀 소외감과 고통을 일기에 썼다. 거기에서 나온 단어들과 연상되는 기관에 단어를 적었다. 가령 머리에 ‘LOVE’, “HATE’, ‘FEEL’, 입술에 ‘SPEAK’, 목에 ‘BELIEVE’를 적는 식이다. 작가는 이 작업을 통해 25년 동안 스스로 얼마나 변했고 또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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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나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고상우 작가의 ‘Better Man’ 설치전경
 
 
  고 작가의 자화상 작품은 오는 8월4일까지 사비나미술관에서 개최되는《#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작가는 오는 9월7일부터 두 달 간 북경 AAW(Asian Art Works)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5. 17.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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