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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7) 손봉채의《물소리 바람소리》

2016-07-18 l 조회 1394

 
뉴스레터 표지작품 감상하기
 
(7) 손봉채의《물소리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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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바람소리’, 2013, 폴리카보네이트에 유채, LED, 1600 x 1200cm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쳐가는 7월이다. 한낮 땡볕에 서 있으면 시원한 나무그늘이 그립다. 그래서 7월 Korean Artist Project 뉴스레터 커버 작품으로 보기만 해도 청량감을 주는 손봉채 작가의 2013년 작《물소리 바람소리》를 선정했다.
 
  손봉채 작가의 다른 대표작《이주민》시리즈와 달리《물소리 바람소리》속 나무 기둥은 무척 굵고 튼튼하다. 게다가 화면 정중앙에 자리 잡고서 사방으로 가득 번져 나간 나무 가지와 이파리들을 보면 생동감과 싱싱함 그리고 무언가 묵직한 무게감마저 느껴진다.
 
  손 작가는 이 작품 속의 나무에 대해 “정자나무 다섯 그루를 합쳤다”고 소개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느티나무인데 시골에 가면 마을 어귀에 그런 큰 느티나무들이 있다. 이런 나무들은 200~300년부터 많게는 500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크고 오래된 나무들은 마을을 보호해주기도 하고 마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일종의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작품 속의 나무는 제가 사는 전라남도 화순 지역의 다섯 개 면에 있는 다섯 그루의 정자나무를 그린 뒤 합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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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향연’(開花 前), 2016, 스테인리스, 모터, LED, 6 x 6 x 10m
 
 
 
  그의 작품에서 나무가 자주 등장하지만 시리즈마다 나무의 의미가 전혀 다르다고도 설명한다. 가령《이주민》시리즈에서 나무가 터전을 잃고 뿌리째 뽑혀 나와 도시에 살게 된 현대인의 삶을 은유하고 있다면《물소리 바람소리》시리즈 속의 나무는 한 마을의 역사를 담고 마을의 생명을 이야기하는 생명나무로,《이주민》과는 정반대된다고 했다. 특히《물소리 바람소리》시리즈는 국내에서보다 해외, 그 중에서도 유럽에서 인기가 좋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각을 전공한 손 작가는 최근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조각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사실 그는 1997년 광주비엔날레 본(本) 전시 당시 우리나라 최연소 작가로 발탁돼 270여대의 자전거를 거꾸로 매단 키네틱 아트작품《보이지 않는 구역》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11년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매거진「Art Museum」에 발표한 작가노트 코너에서 “90년대에는 움직이는 조각을 미친 듯이 제작했는데 재료비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다”며 입체회화의 제작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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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향연’(開花 後), 2016, 스테인리스, 모터, LED, 6 x 6 x 10m
 
 
 
  2000년대 이후 한동안 평면을 입체화하는 작업에 푹 빠져서 조각을 잊고 있던 작가는 문득 다시 조각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키네틱 작업을 재개했다. 그리고 최근 화순군이 주최한 조각 공모전에 대형 설치작품인《꿈의 향연》을 출품해 화순군의 상징 조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그란 금속 조형물이 펼쳐지고 오므리고를 반복하며 ‘꽃에서 열매로, 열매에서 꽃으로’ 결실을 맺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앞으로 조형물 설치장소 선정 절차를 거쳐 최종 설치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손봉채 작가는 올 가을께 뉴욕 오페라 갤러리에서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6. 7. 29 ⓒKorean Artist Projc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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