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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생크르국립공원에서 대규모 전시회 열고 있는 조각가 정현

2016-12-19 l 조회 2096

인터뷰
 
프랑스 파리 생크르국립공원에서 대규모 전시회 열고 있는 조각가 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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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한 정현 작가 ©김효원


  조각가 정현이 침목(枕木)을 이용한 대규모 조각전 '서 있는 사람' 展(2016년 10월18일~2017년 3월18일까지)을 프랑스 파리 생크르국립공원(Domaine National de Saint Cloud)에서 선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남짓 프랑스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Jardin des Palais Royal)에서 전시됐던 작품으로 앙코르 전시 요청으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되고 있다.

  낡은 폐침목으로 만든 높이 2m의 거대한 조각상 48개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은 공원 조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정현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침목을 이용해 인간 형상을 조각하는 작업을 꾸준히 지속해왔다. 인체지만 형상은 거의 사라지고 나무가 가진 추상성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마치 현대 사회를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인간군상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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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 루아얄 정원에서 개최됐던 전시 전경


  “지난 9월에 전시가 끝난 자르댕 드 팔레 루아얄은 우리나라로 치면 경복궁과 같은 곳이다. 프랑스 혁명 때 맨 처음 혁명이 시작된 곳으로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프랑스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장소다. 그런 곳에서 전시를 하게 돼 기뻤고 현지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다.”

  이 전시는 한불 수교130주년에 맞춰 기획됐다. 당초 3개월로 예정된 전시였는데 반응이 좋아 6개월로 연장됐고, 이후 생크르국립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앙코르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야외정원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정현 작가의 작업은 현지인들에게 “원래 그곳에 있던 작품같이 자연스럽다.”는 반응을 얻었다. 

  르몽드나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유명 신문에 “세계적인 거장들의 전시보다 훌륭한 전시”라는 기사가 소개됐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찾아와 전시를 보고 감동해 작가를 엘리제궁으로 초청하고 싶어 했을 만큼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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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크르국립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정현 작가의 전시전경. 내년 3월18일까지 계속된다.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를 생각해봤다. 테러로 인해 고통을 겪은 프랑스 국민들이 폐침목이라는 재료가 주는 에너지에 매료된 듯하다. 폐침목은 기차의 엄청난 무게를 견디고 난 다음에 하찮게 버려진 재료다. 혹독한 시련 후에 굉장히 큰 힘과 에너지를 얻은 재료다. 그 점이 좋아서 침목 작업을 했는데 그게 최근 테러를 겪은 프랑스 국민들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어떤 충격이 오더라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해준 듯하다.”

  미술평론가 김원방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정현의 <서 있는 사람>은 프랑스의 역사적 기념물 안에 설치됨으로써, 오랜 세월 축적된 유럽의 역사적 상징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서 있는 사람>은 마치 이 도시의 장구한 역사를 응시하는 듯한 자세로 명상적이고 무(無)시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것은 관객으로 하여금 불현듯 인류문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성찰해 보도록 유도하는 ‘사유의 이정표’ 같은 것이다. 또한 <서 있는 사람>의 원초적인 느낌은, 왕궁 건축의 장엄한 아름다움, 인공물로 가득 찬 현대 도시환경과 대비되면서 관객에게 상상력 넘치는 반응을 유도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글=김효원 스포츠서울 기자 eggroll88@hanmail.net
작품사진=작가 제공
2016. 12. 27 ©Korean Artist Project
<글 ․ 사진 무단전재, 복제, 재배포 금지> 
 

<정현 프로필>
  정현 작가는 1956년 인천에서 출생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국립고등미술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베이징 금일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김종영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소마미술관, 포항미술관,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등에서 단체전에 참가했다.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2006 올해의 작가’, 제1회 한국미술평론가협회 대상, 김세중조각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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