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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7) 박성은 전(前) 무등현대미술관 큐레이터

2017-07-04 l 조회 1378

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7)

박성은 전(前) 무등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뉴미디어 온고지신(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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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남 작가의 ‘뉴미디어 온고지신’ VR전시 장면 캡처
 


  평면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한 순간이다. 일렁이는 파도나, 움직이는 동물도 그럴싸하게 표현되어 있을 뿐 실제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이남의 작품에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고 풍경화 속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린다. 이번 ‘큐레이터의 눈’에서는 명화의 감동을 디지털 감성으로 이끌어낸 이이남 작가의 VR전시를 소개한다.
 
  이이남 작가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동서양의 고전 회화를 움직이는 화면으로 구성한다. 처음에는 익숙한 작품이라 들여다보게 되었다가 그 다음에는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진다. 과연 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떨구게 될지, 아니면 냉소를 날리는 반전을 보여줄지 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서양의 고전 작품에 현대적인 풍경이 교차되면서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라는 이질적인 문화가 혼재되는 현상을 엿볼 수 있다. 8폭 병풍에 미디어 화면을 삽입한《8 Fold Screen》에서 ‘대형 미디어 병풍’이라는 신선한 화면 구성과 민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과거와 현재를 풀어냈다면, 동서양의 이질적인 두 풍경화를 나란히 배치한《모네와 소치의 대화》는 마치 처음부터 제짝인양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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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2010, HD 비디오, LED TV, 혼합재료, 7min 23sec(still cut)


  전시를 기획한 박성은 독립 큐레이터(前 무등현대미술관 큐레이터)는 “이이남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뉴미디어 작가로 뉴미디어 영상, 입체, 설치를 종합한 뒤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획력이 뛰어난 작가”라며 “뉴미디어 영상미술은 기존의 한국 전통미술이 표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미술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쉽게 시공간을 초월해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는 새로운 인공지능 예술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이남 작가와의 첫 만남은 지난 2008년 안양문화재단 재개관기념 기획전 “근현대미술의 흐름-시정풍경” 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성은 독립 큐레이터는 “당시 장르별로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였는데 고전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관람자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며 “VR전시 기획 이후에도 인천 컴팩ㆍ스마트시티에서 열린 ‘휴머니즘’(2012년)과 정읍시립미술관 개관전시였던 ‘정읍 풍경소리’(2015)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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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전투도-스타워즈(스틸 컷)_2, 2016, 모니터, 7min 2sec


  사실 뉴미디어 영상 전시를 개최할 때에는 장비 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장비가 고장이 나서 전시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하고 장비 관리는 기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전시 전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긴밀하게 협의해야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미디어 작품의 경우 공간에 따라 전체 조명보다 스포트라이트로 연출하거나 경우에 따라 조명을 생략하기도 하는 등 고려해야하는 부분이 많다.

  박성은 독립 큐레이터는 “하지만 뉴미디어 영상 작품은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현장에서처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VR전시는 찾아가는 미술관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일상으로 스며드는 미술이라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들이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쉽고 편리하게 관람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영상을 두 번 정도 끝까지 감상해본다면 작가의 의도를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귀띔한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7. 12.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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