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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2) 정서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2017-01-02 l 조회 1640

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2) 정서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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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성 작가의 VR 전시 장면 캡처
 
 
박제성(제_:/박) 개인전 《프롤로그》

  또 한해가 바뀌었다. 어떤 이는 한 해가 왜 이리 짧으냐고 아쉬워하고 어떤 이는 한 해가 너무 길다고 지루해하겠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가고 있다. 새해를 맞아 나의 시간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박제성 작가의 개인전《프롤로그》를 소개한다. 

  박제성 작가는 영상, 사진,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현대인이 맹신하는 가치들에 의문을 던지고 재해석 하는 작가다. 앞서 언급한 ‘시간’이나 ‘돈’, ‘명화’까지도 작가는 의문을 던진다. 가령 "Petition Principii"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몬드리안의 회화 작품을 활용한다. 모더니즘 추상회화의 정수로 알려진 몬드리안의 회화 작품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뒤 관람자나 작가의 시각에 따라 작품을 변형시킴으로써 원작이 지녔던 상징적 지위를 허물어버린다. 

  “Clock, Me & Time”도 마찬가지다. 손으로 회중시계 바늘을 돌리는 이 작업에서는 시간의 속도가 개인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며 절대적 시간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서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는 “시각적인 결과물로는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지만 작가의 작품 전반에서 불교의 ‘공(空)’ 사상을 엿볼 수 있다. ‘공’ 사상이란 만물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개념인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절대적인 것들을 해체하고 그 기능을 상실하는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박제성 작가는 지난 2011년 금호창작스튜디오 7기 작가로 입주하면서 금호미술관과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다. 2012년에는 제12회 금호 영 아티스트로 선발되어 그 이듬해인 2013년 금호미술관에서 영 아티스트 개인전《Various》를 개최했다. 정서윤 큐레이터는 작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전시를 기획할 때 수월하게 진행된 편이라고 했다. 

  전시 제목을《프롤로그》로 정한 것은 그전까지의 활동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한다는 의미에서다. 대표작 3점을 세 개의 공간에 하나씩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는데 그 중에서도 출구 없이 돌아가고 있는 회전 놀이기구들을 담은 5개의 영상 설치 작품인 "The Structure of"를 전면에 배치해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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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성 작가의 VR 전시 장면. 팔각형 형태의 공간에 영상작품을 배치해 공간감을 더했다.
 
 
  온라인상에서 진행되는 VR(Virtual Reality) 전시이기 때문에 실제 공간보다 입체감이 덜 할 수밖에 없었지만 반대로 가상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작가와 의논을 나누며 평소 할 수 없었던 공간 연출을 시도했다. 큐브형 공간을 중심으로 팔각형의 공간 두 개가 붙어있는 형태의 전시장을 만든 뒤 모니터 설치 영상 3점을 디스플레이해 입체감을 더하고 팔각형의 공간에는 영상을 투사하거나 사진 액자를 거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췄다. 아쉽게도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처음 구상했던 작품이 빠지기도 했다. 

  정서윤 큐레이터는 “박제성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분인데 많은 작품을 보여주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술이 더 발전한다면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구현이 어려웠던 전시장 형태라든가 같은 이유로 채택되지 못한 작품, 또 작품의 스케일이 즉각적으로 와 닿는 장치 등을 고려해 기획을 해보고 싶다.”며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온라인 전시이기 때문에 관람객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전시보다 훨씬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시장에 오기 힘든 분들도 VR 전시를 통해 박제성 작가의 작품세계를 접하게 되고 다른 작업들까지 관심이 확장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한편 금호미술관에서는 오는 2월12일까지 강성은, 권순영, 김정욱 등 30~40대 한국화 작가 14명이 참여하는《무진기행》展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 금호미술관> (02)720-5114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7. 1. 11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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