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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1) 한주령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2016-12-19 l 조회 1487

 
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11) 한주령 성곡미술관 큐레이터

'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_X'- 유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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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호 작가의 VR 전시 캡처
 

  유비호 작가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가다. 작가는 사회적으로 분노할 문제나 소외된 이들의 사연을 다루되 판단의 몫은 관람객에게로 넘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우리가 미처 놓친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는 생각에서 이번호 ‘큐레이터의 눈’은 유비호 작가의 VR 개인전《해 질 녘 나의 하늘에는_X》로 정했다.

  이 전시는 유비호 작가의 2015년 작《떠도는 이들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The Wanderer's Song of Wind)와 《나의 뫼르소》(My Meursault)를 중심으로 꾸민 것으로 지난해 말 성곡미술관에서 열린《2014 내일의 작가상 수상기념 ‘해질녘 나의 하늘에는’》(2015년 11월13일~12월31일) 展을 VR전시에 맞게 각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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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떠도는 이들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 전시전경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주령 큐레이터는 “너무 많은 작품을 전시하기보다는 인상 깊었던 최근작 중심으로 전시를 꾸몄다” 며 “출품작 중에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 있어서 전시 공간도 뫼비우스의 띠처럼 입장과 퇴장이 분명치 않게 관람객이 전시를 다 보고 나서 다시 볼 것인지 그만 볼 것인지 결정하는 구조를 구상했었는데 이것을 온라인으로 구현하기에는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계획을 전면 수정하여 지난해 열린 개인전을 토대로 VR 전시로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유비호 작가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주로 다룬다. 세월호나 씨랜드 청소년 수련관 화재사건처럼 대참사의 피해 가족들 인터뷰를 담거나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이것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문학적으로 표현해낸다. 
 가령《나의 뫼르소》는 까뮈의「시지프스 신화」에서 차용해 끊임없이 산을 오르는 시지프스의 모습처럼 보이고, 한 남성이 할머니를 업고 헤매는《떠도는 이들이 전하는 바람의 노래》는 마치 고려장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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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호 작가의 VR 전시는 마치 실제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으로 동선을 짰다. 
 
 
 
  한주령 큐레이터는 “이번 VR 전시를 기획할 때 유비호 작가가 무척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지만 정작 작품 해석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아마 작가가 개입하기보다 관람객이 직접 이해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 VR 전시는 유비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데 적합한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전시 구현 방식도 하나의 모니터에서 한 개의 영상이 상영되는 방식이었다. 관람객이 작품을 1:1로 감상하면서 그 안에 담긴 사연을 집중해서 보고 듣게 하기 위해서였다.”며 “실제 공간을 생각하며 동선을 짠 만큼 전시장에서 작품과 교감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봐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6. 12. 27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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