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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8) 박정은 환기미술관 큐레이터

2016-08-16 l 조회 1781

큐레이터의 눈, VR  전시 감상 팁

(8) 박정은 환기미술관 큐레이터

진유영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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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한강에 다가가다’ 설치장면. 이것이 실재하는 한강이라는 것을 망각하는 거대한 한강 작업을 오프라인 전시처럼 표현하기 위해 벽면 하나 가득 작품을 디스플레이 했다.

  한여름 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뭇잎 사이로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빛이 눈을 찌를 듯이 쏟아진다. 진유영의《빛》시리즈를 보면 마치 나무 아래 서 있는 듯 뜨거운 빛이 느껴진다. 이번에 소개하는 VR 전시는 바로 회화의 실체와 주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오고 있는 진유영 작가의 개인전이다. 

  환기미술관은 진유영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환기미술관과 진유영 작가의 인연은 깊다. 환기미술관이 설립되기 이전부터 환기재단과 환기미술관의 설립자인 고(故) 김향안 여사는 신진ㆍ중견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리 환기(Prix Whanki) 사업을 펼쳐왔다. 진유영 작가는 바로 이 사업을 통해 1980년 신진 작가로 발굴된 이후 그것을 계기로 환기 재단 작가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VR 전시 뿐 아니라 지난해 성공리에 마친 개인전 <빛 위에 그리다>에서 진유영 작가의 화업(畵業) 45년을 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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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기미술관에서 열린 ‘빛 위에 그리다’ 전시전경 
 
 
  앞서 언급한대로 이번 VR 전시에는 진유영 작가의 2000년 이후 작품들로 구성됐다. 진유영 작가의 작품 경향은 2000년대 이전과 이후 작품으로 나뉜다.
박정은 환기미술관 큐레이터는 “사실 진유영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진유영 작가는 예술가가 된 처음부터 지금까지 회화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의 실체에 다가서고자 하는 작가다. 2000년대 이전에는 ‘왜 예술을 하는가?’, ‘회화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고심하면서 회화의 틀을 파괴하고 회화 안으로 들어가는 작업을 했다면 2000년 이후에는 그것에 더 나아가 그림을 그리는 실체가 무엇인지 그것에 다가서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작가적 시선을 바닥으로 낮추거나 이미지를 확대, 분할, 재구성하며 실체에 다가서는 시도를 하고 빛을 그림으로써 실체를 담아내고자 한다. 그가 담아내는 이미지들은 주변에서 가까이 보는 것들을 소재로 한다. 가령 나뭇가지와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나 벽에 비친 창살, 돌 위를 걷는 사람의 발 같은 것을 포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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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가운데 전시 관람자를 세워 작품의 크기와 디스플레이 된 위치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꾸며졌다. 시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연결될 수 있도록 관람자의 시선 아래에 전시된《편도(a)》를 시작으로 눈높이를 올린《빛》시리즈가 전시된다. 그리고 점차 확장된 자연으로 이어진다. 현실감을 잃게 만드는 거대한 한강이 소개되고 다시 자연에서 인간으로 대상을 옮겨 생명을 다루는 비디오 작업《via zero》로 마무리 된다. 

  한편 진유영 작가는 올해 김향안 여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환기미술관이 기획한 <더뮤즈 – 그녀의 이야기 The Muse – Herstory> 展에 참여한다. 전시는 8월30일부터 10월 23까지 개최된다. <사진제공 환기미술관> (02)391-7701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6. 8. 26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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