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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의 눈, VR전시 감상 팁 (7)조혜리 전 헬로우뮤지움 큐레이터

2016-07-18 l 조회 1450


큐레이터의 눈, VR전시 감상 팁

(7)조혜리 전 헬로우뮤지움 큐레이터

손종준의 ‘자위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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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준 작가의 ‘자위적 조치’ VR전시 장면 캡처 화면
 

  묻지마 범죄, 혐오범죄들로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현대사회. 나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고심하던 차에 손종준 작가의 ‘자위적 조치’는 매우 강렬하게 다가온다. 연약한 피부를 감싸고 있는 차가운 금속. 여기에 날카로운 날까지. 사진 속 무표정한 사람들은 마치 디스토피아 속 전사 같다. 
 
  손종준 작가는 자신이 고안한 기계장치들을 모델에게 입힌 후 그들을 흑백사진으로 촬영한다. 그렇다면 자위적 조치란 무엇일까? 이번 전시를 기획한 조혜리 전 헬로우뮤지움 큐레이터는 “자위적 조치란 적이나 타자로부터 나를 스스로 지킨다는 의미로 작가는 직접 고안한 기계장치인 ‘자위적 조치’를 착용한 모델을 이미지로 제시한다.”며 “초기에는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섭외해 그들에 맞는 기계장치를 고안해 착용하게 한 후 퍼포먼스를 펼쳤지만 최근에는 ‘그렇다면 과연 나는 사회적 강자일까?’하는 의문에서 일반인으로 그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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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적 조치(Defensive Measure) 0073’, 2014, 디지털프린트, 110 x 73cm
 
 

  손종준이 고안한 ‘자위적 조치’는 신체를 보호하는 보호 장치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공격용 무기의 역할까지 한다는 점에서 인상이 깊은데 이는 인간성이 상실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하여 개인과 사회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조혜리 큐레이터에 따르면 낮은 조도와 노출 콘크리트와 같은 질감의 벽면을 선택해 흑백 톤의 사진 작품이 돋보이고 차가운 금속 소재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이라는 한계로 입체 작품을 함께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며 다시 진행하게 된다면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과 입체작품을 함께 보여주는 자리로 꾸며보고 싶다는 게 그녀의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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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적 조치(Defensive Measure) 0024’, 2007, 디지털프린트, 110 x 73cm
 

  끝으로 조혜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인에게 ‘자위적 조치’란 무엇인지 나의 방어기제를 표현한다면, 혹은 사회적으로 어떤 보호 장치가 필요한지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더욱 깊이 있게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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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의 예술지구_p에서 개최된 손종준 작가의 개인전 전경 《사진=예술지구_p 제공》
 

  한편 손종준 작가는 최근 부산에 위치한 예술지구_p에서 같은 제목으로 개인전을 마쳤다. 
7월1일부터 7월25일까지 열린 이 전시에서는 사진과 함께 입체 및 영상 등 총 15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Korean Artist Project 팀
2016. 7. 29 ⓒKorean Artis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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